2001년, 아프리카 말라위의 작은 시골 마을.
1980년생인 **자무나 투두(Jamuna Tudu)**는 인도의 산탈 부족 여성으로, 1998년 결혼 후 인도 자르칸드 주의 무투르캄(Muturkham) 마을로 이주했습니다. 10대 후반의 평범한 농촌 며느리였던 그녀의 눈앞에 펼쳐진 현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녀가 도착한 무투르캄 마을은 무자비한 목재 밀렵꾼들과 불법 벌목상들에 의해 숲이 급속도로 훼손되던 지역이었고, 숲의 파괴는 마을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푸르러야 할 숲은 황폐해지고, 물줄기는 말라갔으며, 주민들의 삶의 터전은 점점 더 척박해지고 있었습니다. 자무나는 직감했습니다. "숲이 없어지면 우리도 사라진다." 이 강인한 의지는 평범한 여성의 삶을 '숲을 지키는 여전사', 즉 **'레이디 타잔(Lady Tarzan)'**으로 바꾸는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과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거대한 위협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했습니다.
💡 “나무를 지키는 여전사”가 된 이유: 사라지는 숲, 위협받는 삶
자무나가 목격한 것은 단순한 나무의 감소가 아니었습니다. 숲은 부족 공동체의 생명줄이자 문화적, 경제적 기반이었습니다. 숲이 사라지면서 야생동물들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토양 침식이 심해졌으며, 무엇보다 마을의 유일한 식수원인 우물과 샘물이 말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주민들의 건강과 농업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었고, 특히 물을 긷고 땔감을 구해야 하는 여성들의 부담을 가중시켰습니다.
처음에는 이 젊은 며느리의 주장에 귀 기울이는 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네가 뭘 안다고 나서느냐", "강력한 마피아들을 건드리면 위험하다"는 비난과 조롱이 쏟아졌습니다. 불법 벌목은 조직적인 마피아 집단과 연결되어 있었고, 이들은 총기와 칼로 무장한 채 마을 사람들을 위협했습니다. 하지만 자무나는 숲이 사라지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곧바로 행동에 나섰고, 마을 여성들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무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입니다. 숲을 지키지 않으면 우리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을 거예요."
🛡 작은 불씨가 모여 숲을 지키는 불꽃으로: ‘숲 수호 위원회’의 탄생
자무나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거대한 불법 벌목 세력에 맞설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녀는 용감하지만 지혜로운 전략을 세웠습니다. 먼저 마을 여성 5명을 설득하여 함께 숲을 지키는 동맹을 맺었습니다. 이들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숲을 순찰하며 벌목꾼들을 쫓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여성들의 행동을 비웃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녀들의 끈질긴 노력과 용기에 감동받기 시작했습니다.
자무나는 숲을 보호하기 위한 규칙을 만들고, 벌금을 부과하는 등 체계적인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숲 수호 위원회(Van Suraksha Samiti)’**를 공식적으로 조직했습니다. 이 위원회는 여성들로만 구성되었으며, 각 여성들은 숲의 특정 구역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위원회에 참여하는 여성의 수가 점차 늘어났고, 자무나는 그들을 이끌고 인근 마을까지 찾아가 여성들에게 숲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고 새로운 위원회를 조직하도록 독려했습니다. 그 결과, 그녀의 노력은 무투르캄 일대에 300개가 넘는 위원회가 조직되고, 6,000명 이상의 회원이 활동하는 거대한 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 평범한 여성들의 연대가 숲을 지키는 거대한 방패가 된 것입니다.
🏹 “활과 화살만 있을 뿐이었지만…”: 용기와 끈기의 싸움
숲 수호 위원회 여성들은 맨몸으로 불법 벌목꾼들과 맞섰습니다. 그들이 가진 무기라고는 숲에서 주운 나무 막대기, 나뭇가지로 만든 활과 화살, 그리고 때로는 못 박힌 신발이 전부였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숲을 순찰하며, 불법 벌목의 흔적을 발견하면 즉시 대항했습니다. 벌목꾼들은 종종 총과 칼로 위협했고, 심지어 자무나와 그녀의 동료들을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마피아의 협박, 가족을 겨냥한 위협, 한밤중의 폭행 등 셀 수 없는 위험에 직면했지만, 자무나는 굴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집에 침입한 벌목꾼들에게도 당당히 맞서 싸울 만큼 강인했습니다.
자무나 투두는 숲을 지키는 데 전통적인 문화 의식을 활용하는 지혜도 발휘했습니다. 그녀는 ‘라키 반단(Rakhi Bandhan)’ 의식을 숲에 적용했습니다. 라키 반단은 보통 형제자매 간의 사랑을 상징하는 팔찌를 묶어주는 의식인데, 자무나는 이 의식을 변형하여 여성들이 나무에 예쁜 띠를 묶어주며 나무를 '형제'처럼 보호하겠다는 맹세를 하도록 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나무를 보호하는 행위를 넘어, 숲과 공동체를 하나로 묶고 환경 보호를 문화적인 약속으로 승화시키는 강력한 캠페인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전통과 현대적 의지를 결합한 활동은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지지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습니다.
📈 그 성과는?: 녹색으로 물든 기적의 땅
자무나 투두와 여성들의 헌신적인 노력은 놀라운 성과를 가져왔습니다. 불과 20년 만에 황폐했던 무투르캄 일대의 숲은 다시 살아나 50헥타르(약 50만 제곱미터) 이상의 면적에서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났습니다. 이는 주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숲의 회복으로 지하수 수위가 높아져 마을의 우물이 다시 채워졌고, 대기가 맑아졌으며, 다양한 동식물들이 돌아왔습니다.
'숲 수호 위원회'는 단순히 숲을 지키는 것을 넘어, 산림부와 지방 경비대와도 협력하여 위법 벌목자 체포를 지원하고, 강력한 마피아의 위협으로부터 숲을 보호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자무나의 리더십 아래, 이 지역은 이제 숲 보호의 모범 사례가 되었고, 강력한 공동체의 안전망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불법 벌목꾼들은 이제 무투르캄 숲에 접근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한때 '미쳤다'고 손가락질받던 그녀의 행동이 이제는 공동체 전체의 생존과 번영을 지키는 위대한 성과로 빛나게 된 것입니다.
🏅 그와 숲이 받은 인정: 빛나는 영웅, 여성 환경 운동의 상징
오랜 시간 묵묵히 숲을 지켜온 자무나 투두의 헌신은 점차 세상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 2013년 Godfrey Phillips 용기상(Godfrey Phillips National Bravery Award) 수상
- 2017년 Women Transforming India 상 수상
- 2019년 인도 정부의 최고 민간 훈장 중 하나인 ‘파드마 슈리(Padma Shri)’ 훈장 수훈
이러한 국가적 인정은 그녀의 개인적인 용기뿐만 아니라, 풀뿌리 환경 운동의 중요성과 여성들이 환경 보호의 핵심적인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자무나 투두는 "여성들이 환경 보호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그녀의 운동은 자유로운 숲 조성뿐만 아니라 지역 여성들의 권리 신장과 자립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이제 인도 전역과 세계 곳곳에서 환경 운동과 여성 역량 강화의 모범적인 사례로 불리며 강연과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배울 점: 나부터 시작하는 힘, 그리고 연대의 기적
자무나 투두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영감과 실천적인 교훈을 선물합니다.
- 작은 행동의 연대: 처음에는 혼자, 그 다음에는 5명의 여성들과 함께 시작한 작은 발걸음이 수천 명의 평범한 여성들이 모여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개인의 용기가 공동체의 힘으로 증폭될 때 불가능은 없습니다.
- 지속성과 용기: 마피아의 협박과 폭력에도 굴하지 않고 20년 이상 숲을 지켜낸 그녀의 끈질긴 의지와 용기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증명합니다.
- 전통과 조화: 숲 보호에 지역 관습인 '라키 반단' 의식을 결합하여 문화적인 확산을 이룬 것은, 환경 보호가 단순한 법적 규제를 넘어 지역 주민의 삶과 정신에 깊이 뿌리내릴 때 더욱 강력해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공동체의 힘: 조직적인 범죄 집단인 마피아보다 더 강력한 '숲 수호' 구조를 스스로 만들어낸 것은, 공동체의 연대가 개인의 안전과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 마무리하며: 미래를 심는 여성들의 발걸음
자무나 투두는 숲을 지키기 위해 활과 화살, 나무 막대 하나만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작은 발걸음'과 불굴의 용기를 보고 마을 사람들 수천 명이 합류했고, 이제 그곳 숲은 인도 정부와 지역 공동체가 함께 보호하는 삶의 뿌리로 단단히 자리 잡았습니다.
"숲을 지키는 여성들이야말로 진정한 변화의 주체입니다." – 자무나 투두
평범한 여성의 놀라운 용기로 이뤄낸 숲의 기적. 이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아무리 거대한 문제 앞에서도 작은 용기와 끈질긴 연대가 '미래의 밑거름'이 된다는 진심을 전합니다. 우리가 가진 작은 힘을 모아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행동한다면 기적은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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