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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 맨손으로 ‘산을 뚫은 남자’ 대쉬라트 만지히 이야기

by 모모3 2025.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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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우리는 인간의 의지와 사랑이 얼마나 놀라운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여기, 아내를 잃은 비극 속에서 한 남성이 맨손으로 거대한 산을 뚫어 길을 만든, 인도 시골의 믿기 어려운 실화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감동을 넘어, 사랑과 헌신, 그리고 한 개인의 행동이 어떻게 수많은 이들의 삶을 바꾸는 거대한 물결이 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① 절망이 시작된 곳: 비극적인 배경

산길에 넘어진 인도 여성
산길에서 다친 만지히 아내 - ai그림

이 감동적인 이야기의 주인공은 인도 비하르 주 게흘라우리 마을의 평범한 농업 노동자, **대쉬라트 만지히(Dashrath Manjhi)**입니다. 1959년, 그의 사랑하는 아내 **팔구니 데비(Falguni Devi 또는 Phaguni Devi)**에게 비극이 닥쳤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가장 가까운 병원에 가기 위해 험준하고 위험한 산을 넘어가야 했는데, 팔구니 데비는 이 산길에서 사고를 당해 크게 다쳤습니다. 일부 기록에 따르면, 그녀는 산 너머에서 일하는 만지히에게 점심을 가져다주다 넘어지거나 물을 긷기 위해 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합니다. 마을에서 병원까지는 기존의 험준한 길을 돌아 무려 55km에서 70km에 달하는 거리를 가야 했습니다. 결국, 제때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한 아내는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심지어 그녀는 당시 임신 중이었다는 보고도 있어 만지히의 슬픔은 더욱 깊었습니다.


② 아내의 죽음, 위대한 결심으로

 

산을 뚫고 있는 인도 남자
산을 뚫은 남자 만지히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은 만지히에게 잊을 수 없는 충격이자, 동시에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위대한 결심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는 "다른 누구도 나와 같은 이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굳건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1960년부터, 오직 **망치와 정(Chisel)**만을 가지고 홀로 거대한 산을 뚫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무모해 보이는 그의 여정이 바로 이 순간 시작된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겪은 비극이 다른 이들에게 반복되지 않도록, 마을과 세상을 잇는 새로운 길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뭉클한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③ 고난의 길: 22년의 외로운 싸움과 변화

 

암석을 깨기위해 불을 피우는 만지히
암석을 깨기위해 불을 피우는 만지히


만지히의 길은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변변한 장비도 없이, 오직 맨손과 낡은 도구들만으로 산을 깨나갔습니다. 생계를 위해 낮에는 인근 농장에서 품팔이 노동을 했고, 해가 진 후부터 새벽녘까지, 그리고 이른 아침 시간을 이용해 홀로 산과 싸웠습니다. 그는 밤낮없이 쉬지 않고 작업하며 거의 잠을 자지 않았습니다. 특히, 그는 산의 단단한 암석을 깨기 위해 불을 피워 바위를 뜨겁게 달군 후 식수로 식혀 암석에 균열을 내는 전통적인 수법을 사용하며 놀라운 끈기와 지혜를 발휘했습니다.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도 그의 행동을 "미쳤다"고 조롱하거나 무시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은 만지히의 굽히지 않는 의지와 헌신에 감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차 마을 사람들은 그에게 음식과 도구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일부는 작업에 동참하기도 하며 그를 '바바(Baba, 존경받는 남자)' 또는 '산의 남자(Mountain Man)'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에서 가장 낮은 계층(무사하르 카스트, 일명 '쥐를 먹는 사람들')에 속했던 한 미천한 노동자의 외로운 싸움은, 점차 마을 전체의 염원과 지지로 바뀌어 갔습니다.


④ 드디어 완공: 1982년, 기적 같은 순간의 탄생

 

만지히가 만든 길
만지히가 만든 길

무려 22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1982년, 마침내 대쉬라트 만지히의 끈질긴 의지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는 높이 7.7m(25피트), 폭 9.1m(30피트), 길이 110m(360피트)에 달하는 터널과 같은 형태의 도로를 홀로 완성했습니다. 이 길은 단지 산을 가로지르는 길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생명의 통로였습니다. 이 도로가 생기기 전 55km에서 70km에 달했던 병원까지의 거리는 단 0.6km 또는 1km로 획기적으로 단축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거리 단축을 넘어, 응급 상황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결정적인 변화였습니다.

🛠️ 그럼 이게 정말 현실적으로 가능했을까?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지만, 다음의 요소들이 현실성을 뒷받침합니다:

✅ 1. 산 자체가 ‘화강암’ 같은 초단단한 바위가 아니었음

  • 그가 깎은 게흘라우리(Gehlaur) 지역의 산은 석회암 기반의 비교적 균열이 가능한 지질이었습니다.
  • 인도 농촌에서는 예부터 돌을 깨기 위해 ‘불로 달군 뒤 찬물로 식히는’ 방법을 써왔습니다.→ 이는 실제 채석장이나 도로공사에서도 사용되던 전통적인 수법입니다.

⑤ 결과와 영향: 한 개인의 위대한 유산

만지히가 홀로 뚫은 이 도로는 게흘라우리 마을뿐만 아니라 인근 60여 개 마을 주민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응급 환자들이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게 되었고, 아이들은 먼 길을 돌지 않고 학교에 갈 수 있게 되었으며, 농산물 운송과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는 등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만지히의 업적은 뒤늦게나마 정부의 인정을 받아, 그가 만든 도로는 포장되었고, 병원과 학교 설립 또한 지원되었습니다.

만지히 우표
만지히 우표


그는 살아생전 '산의 남자'로 불리며 전국적인 존경을 받았고, 그의 삶은 2015년 개봉한 영화 **"만지히: 마운틴 맨(Manjhi – The Mountain Man)"**을 비롯한 여러 다큐멘터리와 서적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2007년 그가 담낭암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비하르 주 정부는 그에게 주(州) 장례식을 치러주며 그의 업적을 기렸습니다. 2016년에는 인도 우정국에서 그의 얼굴이 새겨진 기념 우표를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심지어 자신에게 주어진 포상 토지 5에이커를 병원 부지로 기부하는 등, 개인의 영달보다는 공동체를 위한 헌신을 마지막까지 보여주었습니다.


⑥ 왜 이 이야기가 중요한가? : 불가능을 넘어서는 교훈

대쉬라트 만지히의 이야기는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 사랑이 행동을 낳고, 행동이 세상을 바꾼다: 아내를 잃은 슬픔과 절망은 끝이 아니라, 수십 년간 끈질긴 노력으로 수많은 이들의 삶을 바꾼 위대한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진정한 사랑이 얼마나 강력한 동기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 사회 인프라와 개인의 힘 사이의 균형: 정부나 대규모 지원 없이도, 한 개인이 지닌 강한 의지와 끈기 있는 노력이 지역사회 전체의 생활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도 개인의 힘이 발휘할 수 있는 영향력을 상기시킵니다.
  • 끈질긴 의지의 위대함: 아무도 믿지 않고 조롱할 때조차, 오직 자신만의 신념으로 22년 동안 묵묵히 정성을 다한 그의 성취는 '불가능'이란 단어를 '가능'으로 바꾼 한 편의 교과서입니다.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인간의 불굴의 의지가 얼마나 위대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증명합니다.

🔚 마무리하며: 감동의 메시지

만지히

대쉬라트 만지히의 이야기는 평범한 사람이 드라마틱하고 역사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과 가능성을 알려줍니다. "당신에게 주어진 작은 망치 한 자루가, 때로는 거대한 산을 뚫고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그는 그렇게 혼자의 힘으로 거대한 산을 넘어,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조금 더 안전하고 희망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의 유산은 오늘날에도 인도 비하르 주의 외딴 마을을 넘어 전 세계에 퍼져, 사랑과 의지, 그리고 공동체를 위한 헌신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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