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저는 결국 당뇨약을 복용하게 되었습니다. ㅜㅜ
수년 동안 “당뇨 전단계”라는 진단을 받아왔고, 식습관과 생활관리를 통해 조심해 왔는데요,
최근 혈당 수치가 기준선을 넘어서면서
의사로부터 약 복용을 권유받았고, 저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불안’보다 ‘우울함’이 더 크게 다가왔어요.
앞으로는 맛있는 떡볶이, 케이크, 삼선 짜장면, 믹스커피도 못먹고 특히 내가 좋아하는 망고, 딸기 같은 과일을 먹을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단맛조차 이제는 사치처럼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집에 온후, 병원에서 받은 당뇨 식이요법 안내지를 읽던 중
‘딸기’가 섭취 가능한 과일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고 깜놀 했답니다.
처음에는 잘못 들어간줄 알았어요. 딸기 꽤 달지 않나요??
달달한 과일이 허용된다니, 의외였습니다.
🍓 딸기는 왜 당뇨에 괜찮을까요?
그래서 열심히 찾아보았습니다.
보통은 단맛이 강한 과일일수록 혈당에 좋지 않다고 알고 있잖아요.
딸기 역시 그런 오해를 받기 쉬운 과일인데요,
의외로 딸기는 당 지수나 혈당 부하가 낮은 편에 속합니다.
당지수(GI): 약 40 (낮음)
혈당 부하(GL): 약 1~3 (100g 기준)
100g당 당 함량: 약 4.9g (사과나 포도보다 낮은 수준이에요)
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서, 혈당 급상승을 막는 데 도움을 줍니다.
즉, 입에 느껴지는 단맛이 곧 혈당 자극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것,
딸기를 통해 배울 수 있었어요.
(하느님 감사합니다!)
✅ 딸기를 먹을 때 주의할 점
물론, “딸기는 먹어도 된다”는 말이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뜻은 절대! 절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주의점은 꼭 기억하는 것이 좋아요.
1회 섭취량은 100g 이내 (약 6~7알 정도)
그 이상 먹으면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공복에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후 간식으로 먹거나, 견과류·플레인 요거트와 함께 섭취하면 더 안전해요.
가급적 생딸기 위주로 선택하세요
딸기잼, 딸기주스, 냉동 믹스 제품은 당첨가가 많기 때문에 당뇨에는 적합하지 않아요.
자신의 혈당 반응을 꼭 체크해보세요!!!
개인별로 혈당 반응은 다를 수 있어서, 식후 혈당을 직접 재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 당뇨약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할까요?
저는 평소에 궁금했던 걸 여쭤봤어요.
그러자 의사 선생님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건 많은 분들이 가지고 있는 오해예요.
실제로 초기 진단 시점에서
→ 강력한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 수개월~수년 내 약을 끊고 유지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생활 습관을 바꾸고, 식단을 조절하고, 체중을 감량하면
당뇨약을 줄이거나 끊는 경우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하지만
억지로 약을 미루다가 오히려 병을 더 빨리 크게 키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사실 처음엔 의지를 다지고 철저히 조절하다가도
며칠 바빠지거나, 한두 번 예외가 생기면 금방 흐트러지기 쉽죠.
그렇게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혈당 수치가 훅 나빠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고 해요.
결국 선택은 각자의 몫이지만,
약을 먹기 시작했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라는 것,
오히려 지금은 몸을 회복하고 지켜주는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해보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요약하자면, “당뇨는 한 번 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게 되는 병”이라고들 하지만,
사실 이 말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마무리하며
이번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이 있어요.
건강 정보는 단순한 수치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숨어 있는 예외와 맥락을 함께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딸기는 저에게 단순히 허용된 과일 그 이상의 의미였어요.
당뇨 진단 이후 마음이 가라앉아 있던 시기에
조금이나마 기분 좋게 천천히 음미하면서 즐길 수 있었던 작은 위로였습니다.
참! 허락된 과일은 딸기 외에도 또 있어요!
-사과 반쪽, 배 1/4쪽, 블루베리, 키위(골드키위말고 일반 키위), 딸기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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