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에서 의대생이 된 공부 비법'이라는 제목이 눈길을 끌어서 읽은 책입니다. 재수하면서 비약적으로 성적이 향상된 과정과 방법이 들어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수능과 관련은 없어도 효과적인 공부 방법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책 내용, 공부 비법 요약정리하였습니다. 저자 소개와 나의 소소한 단상도 같이 올려봅니다.
공부 비법 요약정리
책에 나온 공부 비법을 요약해 보면 저자가 강조하는 몇 가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는 누적의 효과를 강조합니다.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효과가 생기고 좋은 결과로 보상받게 된다고 합니다. 공부뿐만 아니라 체력관리 역시 꾸준함으로 성공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24시간 생활하는 기숙학원에서 일어나서 공부하고 다시 잠자는 생활패턴은 곧 체력저하가 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권유로 팔 굽혀 펴기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10개 밖에 못하다가 일주일 후 30개로 늘어나고 나중에는 하루 100~200개를 매일 꾸준히 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체력관리로 공부하는데 집중도 더 잘되고 조는 일도 없어졌답니다. 처음에는 체력관리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고 생각하지 못했던 자세 교정까지 되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또한 일기도 꾸준히 썼습니다. 그날 있었던 일들을 나열하는 기계식 일기를 쓰지는 않았고 공부가 잘 안 될 때, 슬럼프가 올 때, 힘들 때 자신을 채찍질하고 미래를 다짐하고 스스로를 응원하는 내용으로 썼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수능 한 달 전 최대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두통이 시작되었는데 문제 풀려고 할 때 속이 메스껍고 헛구역질이 나서 문제집을 펴기만 해도 구역질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공부가 역겹게 느껴졌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방법을 고민한 끝에 반 친구에게 매일 공부하는 시간을 재고 하루 일과가 끝났을 때 비교하는 방식으로 경쟁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친구와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마지막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는 저자가 정말 대견합니다. 처음 기숙학원 들어가서 시작한 공부는 과목별로 EBS 교재 8권 한 달 동안 무작정 풀었다고 합니다. 공부비법을 묻는 학생들에게 저자는 '아무 책이나 우선 처음부터 끝까지 풀어보라.'라고 합니다. 문제집을 끝까지 다 풀고 나면 공부에 대한 감이 잡히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눈앞에 그렸는데 이때 풀이는 절대보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영어독해력 공부 시에는 영어문장을 한글로 해석해서 노트에 적어보는데 이때 어순 배열은 쓰지 않고 머릿속으로 진행해서 완성된 문장만 적습니다. 그러고 나서 해설을 보고 나의 문장과 비교해 보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이렇게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얻어 의학과 60명 중 4등으로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저자도 첫 학기에는 꼴찌를 했답니다. 학창 시절 내내 공부만 한 내신 1등급만 있는 의대생들 속에서 1년 재수한 공부 실력으로 경쟁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 저자는 책을 쓸 때쯤에는 중위권~중상위권 정도의 성적을 얻었다니 다시 한번 놀라울 따름입니다.
노력의 힘을 알게 되었다는 것! 꾸준히 노력한다면 어떤 방향으로든 보상이 된다는 강한 믿음이 생겼다고 자자는 책의 여러 곳에서 강조합니다.
저자 김현수 소개
1995년생
대전반석고등학교 졸업, 건양대 의대 졸업
저자는 2014년 수능에 실패하고 재수를 하였습니다.
2015년 수능에 의대 4등의 높은 성적으로 입학하였습니다.
이 책은 2019년에 출간되었습니다. 출간 당시 저자는 의대생 신분이었으나, 2023년 현재는 의사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학창 시절 내내 반장이나 각급 '장'을 많이 했고 밴드 보컬 활동까지 했으며 축구를 좋아하는 활달한 외향형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의대 입학 후에도 과대표 활동과 여러 동아리 활동을 했으며, 한화 이글스 팬 크리에이터 활동까지 하였습니다. 본인 스스로 자신은 스포츠 광이라고 합니다. 왜 의대를 선택했냐는 주변의 질문에 의대를 가고 싶었던 것은 의사의 꿈보다는 '의대생'의 꿈을 가졌다고 합니다. 일단 좋은 점수를 맞는 것이 먼저였다고 말하는 데서 저자의 솔직함을 볼 수 있습니다. 진로 고민은 그다음이었고 누구나 직접 배워보고 해 보기 전까지는 사실 적성에 맞는지 안 맞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선택권이 생겼고 의대를 선택했고, 아직까지 그 선택을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강한 멘탈을 지닌 사람입니다.
나의 소소한 단상
이 책은 마치 저자와 같이 재수하면서 공부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글이 술술 잘 읽힙니다. 공부 잘하는 사람은 글도 맛깔스럽게 잘 쓰는 것 같습니다. 호기심이 생겨서 저자의 유튜브도 찾아봤습니다. 유튜브에서 보이는 모습은 본인이 말했듯이 활발하고 자신감 넘치는 젊은 청년의 모습이었습니다. 친구와 대화하는 걸 좋아해 야자시간 내내 옆자리 친구와 몇 시간 동안이나 수다를 떨고는 했다던데 이런 사람이 어떻게 재수생활 동안 친구도 안 만나고 스마트폰도 없애고 공부만 했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24시간 생활하는 기숙학원에서 1년 동안 하루 세끼 밥도 혼자 먹었다고 하는데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만큼 내면이 강하고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는 기본이 갖춰진 사람이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자가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낀 점은 재수생활 270일 중 단 하루도 계획 없이 지낸 날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공부분량을 늘리면 늘렸지 중간에 줄이지 않았다는 점, 매일매일 모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고 집중력을 발휘해서 노력했다는 점입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처럼 하기 싫은 일을 삼일이상 하기가 너무 어려운데 자신 있게 하루도 그런 날이 없었다는 저자가 부러울 따름입니다. 책에 부모님에 대한 얘기가 몇 번 나오는데 저자가 굉장히 사랑받고 지지받으며 자라온 사람이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타고난 성향도 있겠지만 그러한 가정환경이 저자의 자신감,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한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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