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땐 뇌 과학'의 부제목은 '최신 뇌 과학과 신경생물학은 우울증을 어떻게 해결하는가'입니다. 현대인들은 누구나 한 번쯤 우울증이나 우울감을 겪어봤을 겁니다. 어찌 보면 감기보다도 더 흔한 증상 같습니다. 20년간 우울증만 연구해 온 전문가가 쓴 책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됩니다. 주요 요점 정리, 저자 소개 그리고 느낀 점을 적어보겠습니다.
주요 요점 정리
살면서 익숙하게 해 왔던 소소한 일들이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이러한 감정은 뇌의 복잡한 기능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부산물입니다. 대부분 잠깐 그런 느낌들이 왔다가 사라집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게는 이런 우울한 감정이 들러붙어서 사라지지 않고 우울증으로 자리하고 맙니다. 예전에 재밌어하던 일도 더 이상 즐겁지 않습니다. 집중이 안되고 불면증에 시달리며, 불안하고 외롭습니다. 때로는 예전에 있었던 일들이 자꾸 떠올라 수치스럽습니다.
이러한 감정의 주요 범인은 전전두피질과 변연계입니다. 전전두피질은 전두엽(이마 부분)의 맨 앞에 위치하고 있는 뇌 부위로 생각을 담당합니다. 변연계는 귀 바로 위쪽에 존재하는 뇌 부위로 감정을 담당합니다. 전전두피질이 변연계를 조절하는데 문제가 생길 때 우울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우울증에 놀라운 효과를 발휘하는 치료법은 많습니다. 문제는 그 방법들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재 지구의 인구는 80억이 넘습니다. 이 많은 사람 중 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80억 명의 사람들이 모두 다르듯이 우울증의 양상도 모두 다릅니다. 우울증 환자 100명이 약을 복용하면 그중 30명 정도만 완치됩니다. 슬프게도 완치율이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나머지 중 20명은 완치까지는 아니지만 많이 좋아집니다. 남은 50명이 다른 약을 복용하면 그중 15명이 완치됩니다. 다시 남은 35명이 또 다른 약을 복용하면 일부가 또 완치됩니다.
심리치료의 경우 완치율이 약을 복용하는 경우와 비슷한 효과가 나옵니다. 완치율이 50프로로 절반 정도는 우울증을 극복하거나 상당히 회복하게 됩니다. 이 말은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할 경우 회복 가능성이 두배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심리치료는 약물치료와는 다른 뇌 회로에 작용합니다. 심리치료는 세로토닌 수용체에 큰 변화를 일으켜서 치료 작용을 하지만 약물치료는 세로토닌에 변화가 없습니다.
생활 습관을 바꾸기만 해도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운동을 한다던가 수면 패턴을 바꾸기만 해도 효과를 보는 사람이 있기도 합니다. 어떤 것을 시도해 보기 전에는 그 결과를 예상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효과가 바로 나오진 않으니 최소 몇 주는 꾸준히 해봐야 합니다. 약물치료의 경우에도 복용 후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평균 6주는 지나 봐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사람들과 어울릴 기분이 아닌가?
그러면 나가서 달리기를 하라.
일을 하고 싶지 않은가?
밖으로 나가보라.
잠이 오지 않는가?
감사할 일을 생각하자.
걱정이 너무 많은가?
스트레칭을 하자.
다음번에 또 기분이 처지거든 , 뇌가 특정한 활동 패턴에 갇혀 있다는 신호임을 기억하자.
앨릭스 코브 저자 소개
앨릭스 코브는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우울증 전문가입니다. 20년 넘게 우울증을 ‘신경과학’의 안에서 연구해왔습니다. 브라운 대학교에서 뇌 과학을 전공했으며, UCLA에서 뇌 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우울증을 주제로 박사 학위 논문을 썼으며 우울증과 뇌 과학에 관한 과학 논문과 기사를 다수 발표해 왔습니다. 현재 UCLA 정신의학과에서 뇌 과학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있으며 생명공학 기업들에 과학 컨설턴트로도 활동 중입니다.
그는 15년 이상 UCLA Women's Ultimate Frisbee 팀을 코치했으며 USA Ultimate의 올해의 코치로 3번이나 수상했습니다. 그의 전문성은 리더십과 동기 부여, 마음 챙김, 건강관리 심지어 스탠드업 코미디까지 확장하였습니다.
2020년 '우울할 땐 뇌 과학, 실천할 땐 워크북'을 출간하였고, 2023년 신간으로 다른 저자들(커크 D. 스트로살 , 리사 M. 샤브, 윌리엄 J. 너스 , 패트리샤 J. 로빈슨)과 함께 '우울에서 벗어나는 46가지 방법'을 출간하였습니다.
느낀 점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쩌면 우울증은 피할 수 없는 질병이 된 것 같습니다. 마치 감기처럼 말입니다. 일평생 감기 한번 걸리지 않고 사는 사람이 드문 것처럼, 이제 우울증은 흔한 질병이 되어버렸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인 모세도 심각한 우울증이 있었고, 에이브러햄 링컨은 재발성 우울증이 있었으며 헤밍웨이, 짐 캐리, 에미넴, 비욘세도 기분장애에 시달렸습니다. 유명 여배우 기네스 펠트로 역시 둘째 아이를 낳고 산후 우울증에 걸렸었다고 합니다. 우울증을 진단할 때 최근 2주 동안 매일 우울한 기분이 들고 모든 활동에서 흥미가 떨어진 상태이며 식욕 감퇴나 증가, 불면이나 지나친 수면, 불안감, 피로, 과도한 책임감, 집중력 감소,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이 든다면 우울증으로 진단합니다.
이 책에는 우울감, 우울증에 도움이 될만한 수많은 방법들이 들어있습니다. 책에서 설명했듯이 모든 방법들이 효과가 있지는 않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은 따로 있고 그걸 찾으려면 일단 최소 6주 이상은 꾸준히 해야합니다. 하지만 우울감이 심하거나 우울증인 상태라면 방법을 찾으려고 이것저것 해보고자 하는 의지 자체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심리 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일단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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